[역사서 분류]
구약 성경의 역사서를 크게 신명기계 역사서, 역대기계 역사서, 교훈문학적 역사서, 후기 역사서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⑴신명기계 역사서; 여호수아記/판관기/1.2사무엘기/1.2열왕기
⑵역대기계 역사서; 1.2역대기/느헤미야기/에즈라기
⑶교훈문학적 역사서;토빗기/유딧기/에스테르기
⑷후기역사서; 1.2 마카베오기
[교훈문학적역사서]
마카베오 시대 혹은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세권의 짤막한 역사서가 전해지는데 토빗기, 유딧기, 에스테르기입니다. 이 책들은 역사서로 분류 되지만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방 민족의 위협 속에서도 주님의 가르침을 성실하게 지켜나갈 것을 학가다 미드라쉬형식으로 쓴 책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이 세 권의 역사서는 교훈문학적 역사서로 분류됩니다. 토빗기와 유딧기는 히브리어 성경이 아닌 그리스어 성경인 칠십인역 성경에만 담겨있습니다. 에스테르기는 히브리어 성경에 있지만 그리스어 성경과 내용이 조금 다릅니다.
46-17.토빗기 ; TOBIT ; ΤΩΒΙΤ (토빗/Tb)
①책이름
토빗이라는 이름은 그리스어인데, 이 이름은 히브리어 ‘토브야’에서 유래한 단어라고 전해집니다. ‘토브야’는 ‘야훼는 좋으시다’라는 뜻입니다.
②토빗기의 주제
토빗기는 디아스포라 유다인들을 격려하는 교육적 문헌으로서 시련가운데서도 하느님의 뜻에 의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주변 이교도 세계의 지혜 문학 전통을 본받은 대중적 설화이자, 당시에 이미 꼴을 갖춘 기존 성경의 내용을 풍부히 담은 교훈적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토빗기가 전해주는 신학적 주제는 하느님께서 인간의 역사에 언제나 동행하신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라파엘 천사를 통해서 인간의 여정에, 역사에 함께 하심을 알려줍니다. 아울러 그러한 동행이 가능하기 위해서 주님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따르면서 살아가야 함도 알려줍니다.
③문학형식
❶토빗기의 저자는 자기의 이야기가 ‘현인 아키카르의 이야기’ 또는 ‘아키카르의 지혜’라고 불리는 문학 작품에 근거를 둔다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이 작품은 고대 근동에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의 유명한 이솝이 우화를 지을 때에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에서, 그리스 사람들까지도 이 작품을 알고 있었음이 드러납니다. 토빗 이야기의 구조 자체가 ‘아키카르의 지혜’의 구조를 본뜬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의 문학 양식은 대중적 설화이면서 동시에 교훈적이며 지혜 문학적인 의도를 지닌 이야기입니다.
❷학가다 미드라쉬 Haggada Midrash
유다교에서 성서본문에 대한 해설을 이야기식으로 풀어가는 일종의 성서해석 방법을 미드라쉬라고 하는데 미드라쉬라는 용어는 이러한 주석 방법에 의해 히브리 성서에서 얻게 된 할라카(법률)와 학가다(비법률) 자료들을 모아놓은 대전집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미드라쉬'라는 말은 '찾다' 또는 '조사하다'라는 뜻을 지닌 히브리어 어근 'darash'에서 유래하며, 성서 본문 안에 담긴 정신을 집중적으로 연구·조사함을 가리킵니다. 미드라쉬는 성서 본문을 해석하는 문헌학적인 방법으로 시작했지만, 복합적인 해석체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미드라쉬 모음들은 할라카 미드라쉬(학문적인 방법으로 추론한 구전율법)와 학가다 미드라쉬(교화에 목적을 둔 설교집)의 둘로 크게 나누어집니다. 학가다 미드라쉬는 존중되기는 했지만, 할라카 미드라쉬만큼 권위를 지니지는 못했습니다.
④토빗기의 줄거리
이 책은 아시리아에 포로로 잡혀갔으며 각각 외아들과 외동딸을 가진 덕망 높은 두 집안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 두 집안은 유배의 땅에서도 율법을 충실히 지키는 모범적인 가정이었으나 불행에 빠지고 맙니다. 토빗은 동포들의 시신을 거두어주는 선행이후 눈까지 멀게 되고, 다른 주인공 사라는 혼인만 하면 첫날밤을 치르기도 전에 신랑이 죽는 일이 일곱 번이나 일어납니다. 하느님께서는 라파엘 천사를 통하여 토빗과 사라를 고쳐 주십니다. 그리하여 두 집안은 행복을 되찾고 하느님에 대한 감사와 미래의 구원 전망 속에서 끝을 맺습니다.
⑤주요내용
전체14장의 토빗기는 유배지의 인물 토빗과 토비야의 이야기를 통하여, 유다의 멸망으로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사는 동포들(디아스포라διασπορά)에게 주는 종교적 가르침입니다.
❶하느님의 섭리와 천사라파엘
이 책의 관심사는 하느님의 배려가 괴로움을 당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이루어지느냐는 그 방식입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일들을 통하여, 미리 확정된 계획을 성사시키고 또 끝에 가서야 밝혀지는 비밀을 풀어 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이는 천사들입니다.
❷기도
기도는 토빗기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서로 병행을 이루는 토빗과 사라의 탄원 기도는(3,2-6과 3,11-15. 8,5-7토비야의 기도)라파엘 천사의 개입을 불러옴으로써 일을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시킵니다. 실망(3,1-6.11-15), 불안(8,5-8), 그리고 기쁨(8,15-17; 11,14-15) 등 갖가지 상황에서 올리는 기도는 하느님을 찬양하고, 또 그분께 감사하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❸악귀(惡鬼)와 천사(天使)
사라의 일곱 남편을 죽게한 악귀 아스모대오스는 구약 성경에서 여기에만 나옵니다. 이것의 어원은 확실하지 않지만 ‘멸망시키다’를 뜻하는 히브리 말인데 ‘하느님께서 고쳐 주셨다.’를 뜻하는 라파엘 천사와 정반대되는 존재를 가리킵니다. 토빗기에서 라파엘천사는 토빗과 사라를 고쳐 주고(6,8-9.17; 11,7-8), 토비야의 안내자 역할을하며(5,17), 사람들을 위하여 간청을 올리는 중개자역할을 합니다(12,12.15).
❹행동 규범
토빗이 아들에게 해 준 충고는(4,3-21; 14,8-11)이 책의 핵심인데 유다인이 이국땅에서 자기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하느님의 도움을 받는 의인으로 계속 남아 있도록 해 주는 원칙들입니다.
❺가정과 혼인
가정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사회 조직의 근간으로서 한 민족의 정신적 유산이 전승되는 곳입니다. 그 때문에 토빗기에서는 가족들의 단결, 특히 부모 공경을 잘하게 해 주는 모든 덕이 강조되며(1,8; 3,10.15; 4,3-4; 6,15; 14,12-13) 이 책의 한가운데에(6─8장) 혼인 이야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❻선행
가정에서 대대로 전승되는 것은 하느님과 그분의 계명에 대한 충실성입니다.(1,12; 2,2; 4,5; 14,8-9 참조).그것은 구체적 행동으로, 또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율법의 세심하고 면밀한 준수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여기에서 장차 바리사이들에게서 보게 될 열성을 예감하게 됩니다(1,8; 3,15).
❼성조들의 삶 회상
토빗기의 장면들은 창세기 성조사의 장면들과 흡사합니다. 세부 사항도 거의 말 그대로 창세기에서 빌려 옵니다(창세 29,4-6; 24,67; 24,33.50-51) 등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후손들”로서 존재합니다. 구세주 그리스도 역시 아브라함의 ‘후손’이었고 다윗 가문의 나자렛 성가정에서 태어났으며, 구원 역사가 이 성가정에서 완성됩니다.
❽예언자들의 빛
토빗은 자기의 개인적인 운명뿐만 아니라 유배를 당한 동포들의 운명도 예언자들의 빛으로 해석합니다. 우리는 토빗이 눈이 멀게 되었다는 사실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토비야를 통하여 육적인 눈만이 아니라 영적인 눈까지 열어 주십니다. 그리고 눈이 멀었던 토빗 자신이 예언자가 되어, 민족 전체에게 회개를 촉구하고 예언자들을 통하여 약속된 구원을 예고합니다(13장).
⑥저작시기
이 이야기에는 시간, 장소, 등장인물, 그리고 아시리아와(아시리아의 임금 산헤립,살만에세르 등) 이스라엘을 아우르는 큰 역사적 사건들과 관련된 세부 사항들이 숱하게 나오지만 역사적 사실과는 다릅니다. 토빗기가 후대 예언서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이 유배 시대 이후의 작품이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토빗기의 저작 시기는 기원전 200년경일 것으로 여겨지는데 본문은 그리스말 번역본으로만 전해 내려옵니다. 우리말 성경은 시나이 사본이라고 불리는 기원후 4세기의 그리스 말 수사본에 들어 있는 본문을 번역한 것입니다.
46-18.유딧기 ;JUDITH; ΙΟΥΔΙΘ (유딧/Jdt)
①책이름
'유딧'은 '유다인 여자'를 뜻하고 '유다'는 히브리 말과 아람 말, 또 그리스 말에서도 여성형입니다. 그래서 '유딧'은 이교도 박해자들에게 항거하라고 촉구되는 '유다'민족이나 나라의 상징 또는 “이스라엘의 순결한 딸”을 상징합니다.
②유딧기의 내용
전체 16장의 유딧기는 토빗기나 에스테르기처럼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던 끝에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을 자세히 서술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유딧기의 소재는 팔레스티나 땅의 조그마한 성읍 배툴리아가 포위되는 사건입니다. 강압 정치와 책략을 꾸미는 통치자들과 무력의 세계가 전반부에 서술되어 있고, 유딧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딧이 지닌 능력의 근원은 신앙이었고, 그의 신앙은 하느님의 자비를 신뢰하는 것이었습니다. 신심 깊은 과부 유딧은 적군의 진지로 갑니다. 유딧이라는 이 여인의 아름다움에 매혹된 적장 홀로페르네스는 그를 꾀려고 연회를 여는데, 자기가 술에 잔뜩 취하고 맙니다. 그 기회를 이용하여 유딧은 적장의 목을 베어 버립니다. 그리하여 주님은 젊은이들도 아니요 힘센 장사들도 아닌 연약한 한 여성의 손에 강력한 홀로페르네스를 붙이셨고, 이로써 침략군이 패주하게 됩니다.
③유딧기의 역사성
유딧기는 ‘대성읍 니네베에서 아시리아인들을 다스리던 네부카드네자르 임금 제십이년’(1,1)으로 시작합니다. 유딧기의 역사적 부정확성은 이 성경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이 전쟁 중이거나 지배국의 탄압을 받던 시기라는 것입니다. 유딧은 고대 사회에서 예사롭지 않은 방식으로 현저하게 주도적 구실을 하는데 저자가 이러한 여인의 이야기를 전부 창작해 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미드라쉬라고 불리는 유다교 문헌에도 유딧 이야기와 비슷한 설화가 자주(12회)등장합니다. 이 설화에서 여주인공은 안티오코스 임금의 그리스 군대가 포위한 예루살렘에서 펼쳐집니다.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임금 때에 유딧이라는 여인이 자기의 미모에 반한 홀로페르네스와 함께 외따로 떨어진 천막에 함께 머무르는 기회를 얻어 그를 암살하는 설화도 있습니다. 유딧기의 이 사건이 일어난 시기는 페르시아 제국이 근동 지방을 다스릴 때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④경전성
유다교의 라삐들은 유딧기를 수용하지 않았으므로 초대 그리스도교에서는, 같은 경우에 속하는 토빗기, 지혜서처럼 유딧기도 경전으로 받아들이기를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저술가들은 이 책을 자주 인용하며 폭넓게 사용하였습니다. 인노첸시오 1세 교황이 405년에 작성한 경전 목록에는 유딧기가 포함되었고 이 목록은 1546년의 트리엔트, 1870년의 제1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재확인됩니다.
개신교 성서학자들은 유딧기를 ‘외경’이라는 이름 아래 분류하였고 가톨릭 교회에서는 이 책들을 ‘제2경전’이라고 부르다가 지금은 성경목록 역사서에 포함되어있습니다.
⑤종교적 의미
이 이야기의 중심인물로서, 온 백성의 구원을 이룬 사람은 한 여인입니다. 그는 자기의 지혜로 배툴리아의 지도자들인 남자들의 용기를 북돋웁니다. 유딧이 꾸민 계략은 그 자체로서 어떠한 덕의 표지가 아닙니다. 홀로페르네스는 이스라엘이 순순히 굴복하지 않는다고 그 땅으로 들어가, 민족의 생존과 종교의 존립을 위협합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유딧은 정당방위로 적군의 장수를 죽이는 것입니다. 유딧은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하지 않았고 이 여인에게 빠져든 것은 바로 홀로페르네스 그 자신의 정염 때문입니다. 유딧은 하느님의 도움을 확신하면서 위험이 가득한 상황과 직면할 준비를 갖추었던 것입니다.사실 유딧기는 율법의 세부 사항들에 관하여 일종의 무관심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사실은 율법 준수라는 울타리로 선택된 백성을 보호하려고 하기보다, 모든 사람이 참되신 하느님 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길을 터 주려고 애쓰는 개방적 성향이 이 이야기의 주를 이루고 있음을 가리킵니다. 그 바탕에는 율법에 관한 유연한 이해가 깔려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저자는 율법의 그 어떠한 부분도 손댈 수 없는 절대적인 것으로 보지 않으며 부차적인 사항들을 언제든지 새로운 상황에 적응시킬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자기들이 포위되어 겪는 곤궁은 하느님께서 자기들에게 진노하신 표징이 아니라 백성의 구원과 거룩한 성읍의 보호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는 더 높은 덕을 실천하라는 그분의 부르심인 것입니다(8,21-24). 유딧은 바로 이 몫을 선택합니다(13,20).
⑥저자와 저작년대
유딧기의 원저자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본디 히브리 말이나 아람 말로 저술되었을 이 책은 기원전 2세기 또는 그보다 후대에 그리스계의 각색자가 칠십인역을 이용하면서 그것을 그리스 말로 번역합니다. 셈족 말로 쓰인 원작은 그리스의 박해에 항거하여 마카베오 형제들이 봉기하던 시대에 최종적인 꼴을 갖추었을 것입니다. 유딧기는 그리스어 성경인 칠십인역 성경에만 담겨있습니다.
46-19.에스테르기 ;ESTHER; ΕΣΘΗΡ (에스/Est)
①책이름
❶에스테르는 페르시아의 임금의 왕비 이름입니다. 에스테르는 히브리 이름 하다싸에 의미상 상응하는 페르시아 이름, 또는 바빌론의 사랑과 전쟁의 신 이쉬타르에서 유래하는 이름 등으로 추측합니다. 하다싸는 도금양(桃金孃)나무로 불리는 상록 관목(하다스)에서 파생된 인명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❷에스테르기는 히브리어 성경에 있지만 그리스어 성경과 내용이 조금 다릅니다. 우리 성경책에 담긴 에스테르기는 히브리어 성경과 그리스어 성경이 합쳐진 것입니다.
❸에스테르기는 아가, 룻기, 애가, 코헬렛 등과 함께 축제 때 읽혀지는 다섯 두루마리 중의 하나로 푸림절에 봉독되었습니다.
②내용
❶10장으로 구성되어있는 에스테르기는 유다 여인으로서 페르시아의 임금의 왕비가 된 에스테르가 사촌 모르도카이와 협력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통하여 저자는 개인의 안위보다 민족 공동체를 먼저 생각한 에스테르의 공동체성의 강조와 하느님께서 바로 세상의 참된 통치자라는 사실을 일깨우고자 합니다. 이 임금은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아하스에로스1세 (486-465) 제 2년, 또는 이 임금의 후계자 아르타크세르크세스(기원전 464-424년)일 수 있습니다.
❷유다 사람 모르도카이는 황제의 총리 하만의 노여움을 사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하만은 전 유다인을 말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거사일을 정하기 위해 주사위를 던지는데 아달월 12일과 13일이 나옵니다. 그러나 거사 전날 왕후 에스테르와 모르도카이의 간구로 오히려 하만이 처형되고 유다 민족에게는 슬픔대신 기쁨이 왔다는 유다의 명절 푸림절(주사위축제)의 기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❸푸림은 아람어의 주사위를 뜻하는 푸르라는 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푸림절은 아달월 즉, 12월 14일과 15일에 지냅니다. 태양력으로는 2월말이나 3월초가 될 것입니다.
③저작년대
저자는 분명치 않으며 유다축제 ‘푸림절’의 근거로 삼기 위해 ‘페르시아 궁전 안에서 일어난 신하들 간의 투쟁과 음모 이야기를 재구성했으리라고 여겨집니다. 이러한 사건들은 성경에 잘 언급되지 않고 쿰란에서는 히브리 성서의 모든 책들이 부분적으로나마 발견되었지만, 유일하게 에스테르기는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2마카 15,36에는 “모르도카이의 날”이 언급되는데, 이는 기원전 1세기 전반부에 팔레스티나에서 이 축일을 지냈음을 가리킵니다. 에스 3,8에 따르면 페르시아 왕국의 총리대신 하만의 말은 유다인들을 강경하게 탄압한 셀레우코스 왕국의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임금의 정책에 더 적합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만일 이러한 가정이 맞는다면, 에스테르기는 2세기 말엽 곧 크세르크세스 1세(1,1) 후 3세기가 지난 다음 아마도 메소포타미아의 디아스포라에서 저술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④그리스말 번역본
❶히브리말 성경본문 167개의 절에 93개의 절을 보태는 칠십인역의 첨가 부분이 있습니다. 원래 칠십인역은 첨가 부분을 히브리 말 본문 사이사이에 삽입시켰습니다. 반면에 예로니모는 라틴 말 번역본에서 히브리 말 본문이 끝난 다음 일종의 부록처럼 히브리 말 성경에 연이어지는 장절수에 따라 첨가 부분을 한데 모았습니다.
❷칠십인역 첨가 부분들은, 하느님에 대하여 한 번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이 오로지 권력과 계교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인상을 줌으로써 ‘경전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 히브리 원본에 종교적인 성격을 부여하고자 하는 의도를 지니고 있습니다(개신교에서는 이 첨가 부분의 경전성을 부정하기 때문에 이를 번역하지 않는다).
❸우리의 번역본 현재의 성경에서 1,①-⑰ 모르도카이의 꿈과 임금의 음모부분은 그리스말 번역본에만 있고 히브리말 성경은 “크세르크세스 시대의 일이다.”부터 1,1로 시작됩니다. 에스테르 3,13 ①-⑦도 첨가부분이며 히브리말 성경은 3,14로 다시 시작됩니다. 이하 그리스말 첨가부분은 모두 이와같이 별도의 숫자표시가 있습니다.
⑤에스테르기의 역사
❶에스테르기의 임금을 제외한 다른 모든 등장 인물들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에스테르기는 이루어질 수 없었던 유다인들의 소망을 소설의 형태로 전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소설과 같은 이야기의 핵심에 유다인들의 실제적 체험이 반영되었을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유다인들을 말살하려는 시도는 역사상 여러 번 있어 왔기 때문입니다.
❷“주사위”를 뜻하는 “푸림”은 이 축제가 본디 이교도들의 축제였는데, 유다인들이 이를 자기네 축제로 받아들였음을 가리킵니다. 그리스도교가 예수 성탄 대축일(로마,그리스제국의 태양신 축제)과 관련하여 그렇게 했듯이, 자신들의 역사적 체험에 바탕을 두고 이교도들의 축제를 수용하여 탈신화화 함으로써 자기네 전설을 정당화한 것입니다.
⑥에스테르기가 현대인에게 주는 메시지
에스테르기는 모든 시대를 통해 가장 심각했던 문제 중의 하나인 반유다주의 및 유다인과 이방인 사이의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이방인들과 유다인들 사이의 문제에서 유일한 해결책이란 이방인들이 유다인들을 몰살시키든지 아니면 유다인들이 이방인들을 전멸시키는 것 중의 하나라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유다 민족주의 정신이 구약성경에서 결코 칭찬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야곱은 분명히 시므온과 레위의 과격한 행위에 대해 의절 의사를 보였습니다. “내가 그들을 야곱의 자손 가운데서 분산시키고 … 흩뜨리리라”(창세 19,5-7).
가톨릭이 받아들인 에스테르기는 모르도카이의 꿈(10,4-13; 11,2-12)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민족주의자 모르도카이와 반유다주의자 하만이 서로 싸우는 동안 작은 샘이 나타나 강으로 불어나고 태양이 뜨고 날이 밝아옵니다.
<구약성경46권 기본정보 [4] 교훈문학적역사서 끝>
'구약성경46권 기본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구약성경 46권 기본정보[6] 시서와 지혜서[욥기/시편/잠언] (2) | 2026.01.16 |
|---|---|
| 구약성경 46권 기본정보[5] 후기역사서 [마카베오기 상권/마카베오기 하권] (1) | 2026.01.08 |
| 구약성경 46권 기본정보[3] 역대기계 역사서 [역대기상권/역대기하권/에즈라기/느헤미야기] (1) | 2025.12.20 |
| 구약성경 46권 기본정보[2] 신명기계역사서 [여호수아記/판관기/1.2사무엘기/1.2열왕기] (1) | 2025.12.19 |
| 구약성경 46권 기본정보[1] 모세오경 (1) | 2025.12.08 |